[지킴]김장 한번 하려다가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네요.

HunIT 2017. 3. 2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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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어디 가서 말할 데도 없고

오히려 제가 지금 하소연 들어주고 있는 입장이라

도무지 속이 답답해서 조언을 좀 구합니다.

 

간략히 상황 설명하자면 김장 한 번 하려다가 집이 난리가 났어요.

저희 집이 큰집인데요.

원래 저 어릴 때부터 우리 집에서 일년에 한 번씩 매번 김장을 했거든요.

작은 엄마, 고모, 사촌언니들, 저, 새언니들, 아무튼 다같이 모여서 담소도 나누고 수육도 해먹고 그렇게들 보냈어요.

딱히 일하는 것보다는 집안 행사같은 분위기에요.

 

혹시 오해할까봐 덧붙이는데 대부분 가장 큰 일은 엄마랑 저랑 우리 새언니가 제일 많이 했어요.

사실 장소 빌려주는 것도 뒷처리하는 것도 그 집 사람들이 다 하잖아요.

그래도 우리 서운하게 생각 안했어요.

엄마가 제일 힘들었는데도 애들 김치라도 좀 챙겨줘야지 이러면서 항상 크게 베풀었어요.

그러니까 사촌언니들이나 새언니들도 와서 재잘재잘 같이 놀았던 거거든요.

 

아무튼 이번에는 김장이 조금 늦어졌어요.

집에 일이 좀 생겼거든요. 딱히 좋은 일이 아니라 올해는 건너뛸까 하다가

매번 하다가 빠지기도 그렇고

또 사촌오빠 하나가 작년에 결혼했거든요.

겸사겸사 얼굴도 익히고 수다도 떨고 새식구 들어왔으니까 다같이 식사나 하자는 개념으로 조그맣게 김장을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엄마가 주말에 그 언니한테 전화를 했어요.

작은엄마 쪽 사람이라 당연히 얘기가 갔을 줄 알고 시간만 통보하려고 연락했는데

갑자기 그 언니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못 온다고 하는 거예요.

왜 그러냐 물었더니 일 때문에 빠질 수가 없대요.

우리 언니들 다 맞벌이 해도 알아서 월차 내고 잘 오거든요.

아니, 정 안되겠다 싶으면 늦게 오라 하는데 그 언니는 자영업해요.

그것도 크게 하는 게 아니라 혼자 하는 건데 그 핑계를 갑자기 대면서 저녁이라도 괜찮으면 온다고했대요.

근데 늦어도 오전 중에 다 모여서 하는 건데 그때 오면 무슨 소용이 있나요.

그래서 엄마가 안 된다고 사정 봐줄 테니 그럼 12시까지만 오라고 하고 끊었대요.

그랬더니 문자로 죄송한데 오후에 물건 들어올 게 있어서 그것까지만 받고 오겠다 했대요.

엄마는 탐탁치는 않았는데 재촉하기도 그래서 그냥 답장을 안했구요.

 

이건 좀 사족인데요.

아무리 봐도 핑계라고 느껴져요.

결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 언니 오빠 휴가 맞춰서 신혼여행 제외하고 해외여행도 다녀왔거든요.

건너건너 다 알고 있는데 이래저래 핑계대는 것 같고.

근데 그냥 엄마가 말해주는 거 듣고 바쁜가보다 이러고만 말았어요.

아무튼 못 오면 우리끼리 해야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사촌오빠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그러더니 엄청 난리를 피우더라고요.

김장하는데 왜 그 언니 불러다 일을 시키냐구요.

그래서 엄마가 일 시키려는 거 아니고 다 같이 모여서 놀자는 거고

와봤자 무슨 일이라도 하겠냐면서 해봤자 내가 하는 건데

이렇게까지 언성 높일 일이냐니까

오빠가 그 김치 얻어먹을 생각도 없고 우리 집 김치는 알아서 해결한다고

앞으로 일하는 사람 연락해서 오라마라 강요하지 말라는 거예요.

아니, 진짜 화 억누르고 곰곰이 생각해서 언뜻 이해할 수는 있어요.

자기 와이프 일 시키기 싫다는 거 아니에요.

근데 엄마가 막 독하게 말한 것도 아니고 나쁘게 말한 것도 아닌데

무슨 말을 어떻게 전했길래 다짜고짜 전화해서 예의도 없이 소리를 질러요?

 

엄마 그 전화 끊고 허탈해 하며 눈물 보이시는 거 보니까

저한테 다 안한 못된 말들도 많이 들은 거 같은데

제가 끼어들기도 애매한데 너무 화가 부글부글 끓어요.

아빠는 지금 엄청 화가 나서 작은아빠 부른다고 난리를 치고

애 교육을 어떻게 시켰냐면서 사촌오빠 부부 둘 다 불러서 뭐라 하겠다고 하는데

엄마는 그냥 놔둬라고 내가 주책 부렸다고

저리 싫어할 줄 몰랐다고 속상해하는데

아 진짜 미치겠어요.

 

지금 작은아빠네 부부는 전말을 모르는데 제가 전화라도 해야 할까요.

그 오빠 결혼 전에는 예의도 바르고 싹싹했는데

어쩌다 저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그깟 김장 와봤자 일도 안할텐데

다 엄마랑 내가 할 텐데

그냥 와서 하하호호 담소 나누다가 김치통 큰 거에다가 받아가면 될 텐데

괜히 와보지도 않고 혼자 지레짐작해서 난리피운 거 같아요.

 

이런 데 함부로 끼어들면 안 되는데 아빠 성격에 맡겼다간 진짜로 큰일날 거 같고

엄마 성격에 맞추자니 이대로 흐지부지 될 거 같아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짜 미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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