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킴]집주인 실수의 이중계약..어찌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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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0대 여자입니다.


매번 눈팅만하다 직접 글을 쓰게 될지 몰랐네요

모바일이라 읽기 불편하신 점 이해부탁드립니다.


일단 제 소개를 간략하게 하자면

자취해서 홀로 살고있고 본가와도 거리를 좀 둔 곳에서 지내고있습니다.


제가 겪은 황당한 일에 대해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 지..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지난 주 살고있던 집이 계약이 만료되어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었고 기존에 지내고있던 곳과 1시간정도 떨어진 곳으로 가게됐습니다. 혼자 사는 것 치고는 짐이 많았기에 1톤트럭을 용달하고 오전 9시에 짐을 싣고 갈 예정이었는데.. 현관비밀번호를 알려주기로했던 중개사한테서 연락이 없어 전화를 해보니 집주인아주머니 핸드폰번호를 알려주더군요.

도착해서 전화하면 열어줄거라고..


출발하기 전 미리 주인아주머니한테 오늘 000호 입주하기로한 세입자라고 문자를 넣어놨고,

짐을 싣고 가던 중 도착하기 10분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 입주하기로 한 사람이 없다며...ㅎㅎ

그게 무슨소리냐며 되물었지만 이미 그방엔 이틀전에 입주한 사람이 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상황을 전달받은 중개사에선 담당자가 가고있다하였고

집앞엔 제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나오셔서는

저하고 계약한걸 깜빡잊고 그뒤로 온 사람과 이중계약을 했다는 겁니다. 1월말에 좀더큰 방이 나오니 그때까지만 근처에서 임시로 머물러주면 안되겠냐물었고 그와 동시에 짐을 실어준 기사아저씨는 30분뒤면 다음 작업을 하러 가봐야한다하셨습니다..ㅠㅠ


저 대신 들어온 세입자가 방을 빼는게 맞는거라며 기세등등하게 따지겠다고 말하던 중개사는 막상 현장에 오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쩔쩔매고 있었고..

시간이 없던 기사아저씨는 미안하다며 짐을 다 내려놓고가셨습니다. 집주인은 임시로 한달정도만 고생해달라 말하며 월세는 30~40선에서 본인이 내주겠다고 했고, 중개사와 같이 단기임대로 들어갈 집을 이곳저곳 돌아봤지만 한달을 받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집이 너무좁아 들어갈수없거나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집주인아주머니가 알고지내는 동생이 미니원룸을 한다며 우선 그쪽으로 들어가서 당장 필요한 짐만 챙기고 나머지 큰짐들은 원래 입주하려던 집 창고겸 주차장에 넣어놓자고 제안했습니다. 4시간가량 돌아다니던 터라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한달만 고생하자 생각했고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대처를 잘못했다는거..알고있습니다..ㅠㅠ정말 바보네요ㅠㅠ)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더 작았으며 말이 좋아 미니원룸이지 씽크대도 인덕션이나 가스레인지도 세탁기도 없었습니다.

마치 고시원같았죠..아니 고시원인가요..

그리고선 집주인아주머니는 기간상 한달반이니 두달을 계약하고 한달치 월세는 본인이 내주지만 나머지 한달치는 저보고 내라 말을 하였고 월세 또한 28만원으로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호구같은 저는 한달반을 거주하며 28만원이면 많이 아끼는거라 생각했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그때까지 중개사는 가만히있었습니다)


임시로 거주하게된 집의 주인아주머니는 아는분을 통해 온거니 보증금은 따로 받지않겠다하였고 필요한 옷가지들만 챙겨 반지하 골방(?)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요리를 할수가 없어 그날은 사먹었고, 1월말에 나간다는 다른방의 정확한 만료일자를 알려주겠다던 아주머니는 연락을 안주셨습니다.

그뒤로 두번이나 연락을 드렸고 그제서야 1월말일이 아닌 2월 20일이라 정정해주셨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기간에 미안하다며 추가발생비용은 본인이 내주겠다 하였지만 기껏해야 3만원도 안될겁니다..


그 와중에 중개사에선 해약을 했다고 저에게 전화로 통보하였고

중개수수료얘기를 꺼내며 해약이 됐지만 본인 잘못이 아닌 것과 후에 집주인과 단둘이서 계약을 해야한다. 중개사를 통한것은 많다는 말로 7~8만원을 삭감하여 계좌로 보내달라하였습니다.

개인계좌임을 확인했지만 너무 힘들던터라 그냥 보내버렸습니다.. (비난의 글이 많을 것..같네요)


그러고 이틀 후, 중개사는 일을 그만뒀다고 연락을 하며 이사갈때 전화하면 오겠다는 말을 전하고 끊었습니다..


사흘이 지난 현재,

전 그 반지하원룸에서 잠만 자고 끼니는 모두 사먹고있는 상황입니다.. 가고자했던 집이 너무좋아 참으려했지만 너무 힘이들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글을 읽으며 답답해하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조금의 변명을 하자면 계약금으로 걸어뒀던 금액은 굳이 10%를 안걸어도 된다는 말에 조금만 걸어뒀으며 신고해도 계약금의 두배밖에 보상받지 못한다는 말에 가만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멍청한 건 알았지만..ㅠㅠ상상을 초월하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추가글

많은 댓글이 달렸네요.. 베스트글이라니..그만큼 답답하셨던 거겠죠

우선 많은 분들이 답답함을 느끼게끔 만들어 죄송합니다..ㅠㅠ

 

질타속에서 심한 댓글을 보면 화도 날 거라 생각했는데, 스스로를 더 자책하게 되네요.

우선 댓글을 하나하나 다 읽어봤지만 답글을 달지는 않았습니다.. 제 무지함에 오히려 다른분들이 싸우고계신 것 같아서 추가글로 대신하려합니다.

 

본문에 적진 않았지만 후에 주인아주머니와 통화한 내용은 녹음했습니다.

안그래도 계약금은 돌려받았고, 다른 집을 구해서 한시라도 빨리 나가는 게 맞는 것 같아 집은 알아보고있는 중입니다. 현재 생활하고있는 집에다가 낸 한달치 월세가 아까워서 집주인아주머니한테 한달안에 나갈거니 한달치 월세를 받아달라 요구해놓은 상태입니다.

이사비용도 내주겠다하셨구요.

 

세상물정 모르고 사회에 나와 쓴 맛을 봤네요.

혼자 자취하며 계약하는 게 세번째라..하 할만하다 생각했던 과거로 돌아가 당장이라도 머리통을 세게 쥐어박고싶어요 그런다고 달라질까 싶지만..

 

그리고 그 상황에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않았던 건 압박감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판을 즐겨보면서 '저 상황에선 저러면 안됐는데', '아 답답해 왜 저렇게 하지?' 등.. 저에게 닥치는 시물레이션까지 해가며 잘할 자신있다 생각했는데.. 전 아직 어린 애송이에 불과했죠..

 

도움 주신다는 분들도 여럿 계셨는데 따로 쪽지드리겠습니다.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성장해서 다음엔 좋은 글 들고 오겠습니다.

다들 독감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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