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미친 남자와 5년 만나고 지쳐서 헤어졌어요.
헤어지고 나니 이제 내 나이 30중반..
이제 다신 술 좋아하는 남자와 만나지 않으리..
다짐하고 얼마전 소개팅을 했어요.
소개시켜주는 언니가 외모는 정말 기대하지말고
주야간으로 성실히 일하고 착하디 착하다.
중요한건 술을 안 마신다. 라고 하길래 전 오케이 했죠
만났어요.
착해요. 무지 착해요. 외모는 정말 기대 이하 였어요..
그래도 야구점퍼에 말끔하게 하고 나왔길래. 뭐 얼굴 따질 나이도 지났고~ 사람 순박하고 참 괜찮다 싶었어요.
그분은 제가 꽤나 마음에 들었나봐요.
그렇게 소개팅하고 카톡을 주고 받는데.. 여기서 부터 시작.
취미가 소설 보는거라더니..
웬걸 맞춤법이 주고받는 대화에 10분의9가 다 틀려요.
남: "집에 남방은 잘되요?"
여: (...? 난방 잘 됩니다..)
착하니까.. 착하니까 괜찮아.
매일매일 퇴근하고 집앞으로 와서 커피마시고 헤어지기를 근 한달.. 한달간 옷이 똑같아요.
소개팅때 입고 나온 항공점퍼, 티, 신발... 하..
단벌신사도 이런 단벌신사 처음 봤네요.
쇼핑갔다가 옷 하나 사서 선물했네요.
그래도 착하니까 착하니까..
매일매일 피곤할 법도 한데 얼굴보러오는 마음이 예뻐서 사귀기로 했어요.
근데 이 남자.. 사귀면 사귈수록 대화가 너무 안됩니다.
너무.. 너무 너무 무식해요!!!!!
맞춤법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와 이건 진짜 너무 무식합니다!!!
대화 나눈걸 몇개 써볼게요.
서로 핸드폰 만지작 거리다가
여: 스마트 뜻이 뭐야?
남: .........나에게 시간을 줘
여: ...?ㅋㅋㅋ똑똑하단 뜻이잖아 스마트폰 쓰는데 스마트하게 쓰자~ 장난식으로 무마시킴
여: 미국의 수도는?
남: 뉴욕?
여: ...............
여: 일본하고 우리나라 시차가 어떻게 될까?
남: 좀 차이나지 않아?
여: .......(헐...설마하고 물어봤는데 헐.)
대충 생각나는것만 써봤는데
정말 대화가 하나도 안됩니다. 아는게 없어요.
진짜 아는게 너무 없어요.
회사일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할 정도 입니다.
기억력 또한 바닥..
기본상식, 기본영어단어, 한글!!, 정치, 영화, 노래 등등
정말 대화가 되는게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동이 너무 느립니다.
거북이 저리 가라... 뭘 부탁하면 세월아 네월아..
속 터집니다.
연애한번도 안해본 남자 마냥 순박하고 순진하고
착하디 착합니다. 너무하리만큼 잘해줘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 댓글
■ 추가글
댓글 많이 달렸네요.
휴.. 생각나는것만 썼더니
약간의 상처를 받고.. 좀 더 추가 해볼게요.
사람을 테스트하네. 그러는 너는 똑똑하냐
인성얘기까지 나오고..
저 안 똑똑하고요. 잘난척 하는거 아니에요.
이 나이에 무슨 덕 보자고 그러겠어요.
그분이 처음에 말하길 "본인이 많이 느리다. 가르쳐달라" 라고 말했어요.
해외여행 얘기가 나와서 그분은 일본! 난 진짜 일본은 정말 가보고싶다! 라고 하길래.. 그럼 일본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검색을 해볼 법 하잖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관심분야니깐
근데 대화중에 "일본, 온천" 딱 두 단어빼고는 말이 없습니다. 대화가 어찌 이어나가겠냐구요..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뭘 알아야 이야길하죠..
그래서 제가 혹시나 하고 시차를 물어봤던거고요.
이게 테스트라면 네.. 테스트라 할게요.
근데 질문과 대답 이것또한 일종의 대화 아닌가요?
30대들이 나눌법한 대화를 해본적이 없어요.
댓글중에 지가 물어봐놓고 실망했다고 하길래 하..
그럼 이런말 하신분은 연애하면서 질문 안하세요?
그리고 이 분 취미가 소설.. 소설 보는거라했다고요..
어느날 제가 배가 고파서 장난으로
"oo님 아사 하셨습니다" 하니깐
"심패소생술 하로갈께" ㅡㅡ장난하나..
저를 데리러 올때 모시로갈께. 하..
본문에는 주야간 성실히 일한다 라고만 했는데
밤낮으로 불철주야 일하는게 아니고
주야간으로 매주 바뀌는 시스템으로 일해요.
개인시간 없이 바쁘게 일만 하는사람은 아니에요.
핸드폰으로 소설 무지 보던데 하..
경도 정신지체, 완전체.. 의심된다는 말씀도 있길래
제대로 검색도 해보고 알아봤는데 네.. 맞는것 같아요.
사회성 결여.. 기억력 제로. 이해력 부족.
모르는거 알려주면 기억을 못하는건지 안하는건지.
지가 아는거 나오면 아주 속사포랩을 하드만..ㅡㅡ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건지.
아무튼 헤어졌으니까 뭐 저보다 이해심 좋은분 만나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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