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깁니다.
결혼한지 5년차 30대 여자입니다.
결혼전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제빵기사로 일하다가 욕심부려 창업해서
1년만에 접었네요. 다행이 빚은 없었지만 그동안 모았던돈 다 잃었구요.
그 후에 남편만나 연애결혼했습니다.
친정에서 도움을 많이주셨죠. 둘다 가진게 별로없었어요.
저희 부부 둘다 돈욕심없고 딩크족이기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부분은 그닥없었네요.
주로 파트타임으로 오전에 제과점 케익만들고 가끔 어린이쿠킹클래스 강의 알바도하고
특수기에 수제케익집 알바도하고. 틈틈히 공부도 하고
20대때처럼 돈에 얽매이며 성공해야된다는 강박관념. 시간구애받으며 일만하지 않아서 좋았죠.
남편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전문직이 아닌 사무직이기에
저를 부러워 하기도했네요. 근데 그만큼 저는 공부를하고 힘들게 경력을 쌓았기때문에
부러워하거나 시샘한다는거 자체가 본인얼굴에 침뱉기라는것도 잘 알고있어요.
남편은 항상 일정한 수입이 있다면 저는 남편의 60%정도 벌다가
일한만큼 보너스처럼 수입이 확올라가니까. 그돈으로 단둘이 여행도가고
부모님 선물도 거하게 하고.. 여유자금으로 모아놓으니 사는게 여유로울수밖에요.
그렇게 잘 살고있엇는데 시댁에서 갑자기 빵집을 차려주신다고 한게 화근이네요.
시댁에서 도움받은게 일절없었어요.
이유는 둘째아들이고 성공하지 못한 아들이라서였어요.
그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결혼할때 못해줬으니 제 경력살려서
둘이 함께 운영해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당연히 거절했죠. 사업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고
저나, 남편같은 성격은 특히나 더 안된다는거 알고있었으니까요.
남편은 당연히 지원해주신다는데 해보자고 도전해보자고
언제까지 남의눈치보면서 닭장같은데서 일하기싫다고..
본인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저는 그냥 쉐프처럼 경력만 살려서
오더만 내리고 사람들 부리기만 하고 케익만 만들라고..
그렇게 실갱이한게 작년 봄이었고
결국 올봄에 동네에 개업을 했네요...
전액다 지원해주신다던 시부모님은 끝마무리할때쯤
잔금이없다는 소리를 하셔서 결국 여유자금까지 깨서 보탰고..
사업자 명의나 모든 소유는 시모가 가지고 계시네요.
처음엔 잘됬다 생각했어요 세금이나 돈문제는 신경안써도 되겠구나 했죠.
저는 오전 5시에 채비하고나가요 오픈준비하고
오전빵 굽고, 디피하고 손님맞고 하려면 5시도 늦어요.
7시 오픈하려면 남편은 적어도 6:30분에는 나와야되는데
맨날 지각이예요. 그래서 오전에 알바를 쓰는데
알바도 지멋대로 안나오기 일쑤라서 결국 저 혼자 오전준비오픈 손님맞이까지
다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그나마 장사는 잘되네요..
남편은 오후에 출근해서 빵정리하고 비품정리하고 카운터 보는데
동네장사인데 유드리없고 딱딱해서 그것마저 알바쓰거나 제가 해야되요
계획대로라면 제가 오전근무하고 남편과 교대해서 집가서 쉬어야되는데
그게 안되는거예요. 손님한테 돈받고 잘못주기 일쑤고
메뉴도 제대로 못외워서 망신당하고 제대로 사과도 못하고..
여기까지는 전부다 제가 이해할수 있습니다.
문제는 시부모님입니다.
분명 저희한테 가게를 차려주신다 하셨는데
이제와 보니 가게차려서 저희일하게 하고 나오는 수입은
본인들이 가져가시네요. 저도 창업해봐서 이정도 매출이면
얼마 남고 어떻게 되는지 대충알아요 .
처음 한두달은 자리잡는중이라 매출에 신경을 많이 못썼어요.
매일저녁에 시모가 오셔서 포스확인하고 마감하는데
어련히 잘 하시겠지 했죠. 첫 달은 1원도 못받았고 그 다음달에는
160받았네요 두부부 월급으로요.
세번째 달에 250정도 받았는데 엄청나게 눈치를 주시더라구요?
작은가게에 알바를 몇이나 쓰는거냐는둥 인건비가 장난아니라는둥
마감 땡 처리 하는 빵 어차피 손님들도 모르는데 꼭 해야되냐는둥
남편이 시원치않아서 알바없으면 저 혼자 빵굽는것부터 마감까지 다해야
한다 했더니, 너는 경력이있잖니, 여자라서 꼼꼼하잖니, 차라리 저한테
오전 오후를 풀타임을 하라고..
그러면 그만큼 월급을 달라고 했습니다.
경력급까지는 안바랄테니 시간당 다 따져서 달라하니 아무소리 못하시더군요
남편한테도 실망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예요.
어디가면 무슨어디 사장이라는 말만하고 명함만 줄지만알지
제과에 ㅈ 자도모르면서 사장소리만 들으려고 하는 꼰대인지 몰랐네요.
남편은 결국 재 취업했어요. 본인도 부모님 눈치밥먹으면서
적성에도 안맞는 서비스직 하려니 신물이 났을테고
꼭 필요한 사람도 아니었으니까요..
문제는 저도 이제 정내미가 다 떨어졌다는거예요.
이런식일줄 알았다면 애초에 저도 발도 안담궜을꺼예요
당연히 가게 차려준다는건 결혼할때 지원못해준 돈만 지원해 주신다는건줄 알았지
이런식으로 무임금으로 노동력만 착취하는거일줄 알았다면 누가할까요?
남편 그만 두고나서는 매달 100만원도 채 못받고있고
그마저도 알바 인건비탓하며 안주시는 달도있었네요
그 돈도 매장운영비로 반이상 빠져나가네요
제 식대나 알바들 밥이라도 사주면 남는게 없어요 정말로.
시부모님한텐 그만두겠다 했더니 투자한게 얼만데 이제와서 그러면
손해는 니가 책임져라 하시는데
정말 어른이랑 그렇게 큰소리로 싸워본게 생애 처음이네요.
남편이나 제 명의로 해주신것도 아니고
그동안 몇달동안 따져보면 저희 부부가 오히려 빚만늘어나고있다했더니
그건 무능한 남편탓이랍니다.
남편무시하던 시모버릇이 어디갔나 했네요..
남편성격알면서 들쑤셔서 가게해준다하고
결국 그런 남편이용해서 저 앉혀놓고 이러시는 거냐.
첫째아들 잘났는데 둘째는 이름없는 회사 다닌다하니
창피해서 가게 차려주신거 아니냐.
근데 아들며느리 월급도 제대로 안주고 부려먹는건 안창피 하시냐
저도 빵집해봐서 매출얼마나 나오는지 대략알고있다.
저희 월급가지고 노후준비 하시는거냐
하다가 뺨 두대맞고 나가라는 소리지르시고 빵접시 뒤집으시길래
그만두겠다하고 뛰쳐나왔네요
알바들 보기 창피하지만 눈물콧물 다 흘리고 뛰쳐나왔습니다.
30분도 안되서 전화통 불나더라구요
당장 들어와라 무책임한 년 무슨년 욕도 엄청하시고
남편도 그렇게 나가버리면 가게는 어쩌냐 하길래
너도 더이상 말하면 이혼서류 보내겠다 했더니 조용하네요..
어제 하루 친정전화도 무시하고 잠수탔더니
불안하긴 하지만 세상 편하게 늦잠도 잤어요.
다행히 알바생중 하나가 제과제빵경력있어서
오전출근부탁은 해놨어요..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니
전화가 300통이 최대인가봐요??
시댁식구들 죄다 전화와있고 협박하고 욕하고 회유하고 달래고
시모가 돈을 빼돌리는게 아니라 모아서 나중에 한꺼번에 줄라했다는둥..
본인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네요
너무 교양있으셔서 하나도 빠짐없이 캡춰해서 저장하고있네요
친정아버지랑 시모랑 어제 대판하셨대요
저는 친정에 이런저런일 하소연을 몇번했는데
그때마다 사돈이 생각이있으시겠지 했는데
딸이 맞았다고 하고 연락이안되니 가게 씨씨티비 보시고 시댁찾아가서
다 뒤집어 엎으셨다네요.
매 시간마다 생각이 뒤집어지네요
어젠 감정이 너무 격해져서 뛰쳐나왔지만
일이 너무 커진것같네요
다시 돌아가서 일할 생각도없고 이혼할 생각도 없었는데..
이대로라면 이혼이 서로한테 제일 좋겠죠
시댁과 연을 끊는다?? 처음 일 이년은 가능할지 몰라도
천륜을 어떻게 끝내겠어요
아빠는 이미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해서 변호사 찾아보신다네요..
남편은 집에만 들어와달라고 하는데 글쎄요..
이 판국에 남편과 대화를 한다고 달라질것도 없을것같고..
일단 친정으로갈까요?
제 마음이 왜이렇게 무거울까요
■ 댓글
■ 추가글
그날 모텔방에 처박혀서 정신없이 글쓰고 까먹고있었어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힘들게 이혼했습니다.
그날 바로 친정으로갔는데 아버지한테 엄청나게 혼났고
아버지 우시는 모습까지 보니까 그동안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뼈저리게 느껴졌고 너무 안일했던 제 모습에 실망도많이 했네요.
알바생한테 부탁해서 맞는모습 씨씨티비 확보는 이미된상태였고
알바생들이 서로 증언필요하면 해주겠다해서 폭행이나 제가 일하면서
부당대우받은건 충분히 입증가능했어요.. 근데 그럴것도없이
변호사님이 그날 하루동안 시어머니, 시누이한테 온 인신공격성 협박문자와
카톡만 하더라도 심각하다 하시더라구요.
이혼한다 확정지으니 그동안 못받은 임금에 대해서 노동청에 신고하고
오픈전 시모한테 잔금 입금한것도 청구하고 할게 많더라구요.
근데 잔금은 못받을 확률이 크대요..
남편같은 경우는 결혼전, 결혼후 유순하고 순둥하다고 느꼈던 성격이
이렇게 본인인생에 중요한문제도 결정못내릴정도로 우유부단하고
그래도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인데 말한마디 못하고
미안하다고 우물거리는 모습보니 마지막남은 정나미마저 떨어지더군요
아이도없고, 사안에 폭행까지 있다보니 이혼진행은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빠르게 진행되었어요. 사람들말대로 개싸움이긴 개싸움이더라구요.
돈문제가 껴있으니, 시댁쪽에서는 제가 일하면서 끼친 손해라면서
리스트를 작성했는데.. 제가 사용하는 재료비나 데코같은 소모품 비용이 컸고
거기에비해 가격은 낮게 책정을 했으며, 동네 지인들과 가게에서
어울려놀며 일하지않고 오히려 가게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이었는데
기도 안차더라구요. 어쩜 없는말을 저리도 찰지게 지어내던지.
그러다 안되니까 제가 일부러 피임을하며 아이를 가지지않아서
결혼생활 파탄에 처음부터 큰 귀책이 있다해서 좀 힘들어 질뻔했는데.
어찌된영문인지 서로 딩크족 합의하고 결혼을 했더라도
제가 피임약을 복용 했단 이유로 서로 합의된 증거가없으면
파탄에 책임이 있다더군요. 그것 때문에 좀 애먹었는데 결국은
남편이 저한테 프로포즈했던 영상이 있었는데
거기에 바보같이 자기입으로 아이없어도 우리둘만 행복하게
살면된다. 주변에서 무슨시선으로봐도 부모님이 아무리 뭐라해도
우리둘만 행복하게 살자 뭐 이런내용으로 구구절절..
또 자잘하게 제가 아내의 도리를 게을리했다는둥
예의범절이 없고 무슨약을 먹어서 원래 결혼자체가 사기였다는둥
그 약은 제가 힘들당시 우울증약 먹었던건데 끊은지가 3년이 넘었던걸..
정말 시궁창 밑바닥까지 다본것같네요
결국 안될것같으니 시아버지가 저희 친정에 찾아와서 아버지랑 말씀나누셨는데
시모가 욕심부려 창업해서 수익으로 은행대출갚고 하느라 돈이없는건 맞대요
근데 가게세금계산 생각도안했는지 세금체납에 은행대출까지 미납되서 지금 어머니 명의로된 큰아들 집이 대상으로 잡혀있다고, 어느정도 해결보고 나서 저희 부부 이혼하면 안되냐고
저희 아버지는 당연히 콧방귀도 안뀌셨고
위자료 지급이랑 재산분할 조정할때되니까 법원에 같이나와서
세상 인자한 얼굴로 저 회유하는데 전 아무말도 안하고 변호사 통해서만 얘기했네요.
재산분할이야 어차피 전세금 빼면 할것도없었고..
노동청 신고한거랑 잔금반환때문에 민사소송까지 걸 생각인데
저 잘했죠?
다 해놓고 보니 후련하고 좋은걸 그땐왜 그렇게 바보같이 살았을까
남편의 어떤점을 보고 믿었던건지 지금 생각해보니 한심하네요
아직 끝난건 안니지만 몇달동안 바쁘고 전쟁같이 살다가
노동청 신고검색하다가 제글 나온거 보고 후기랍시고 써봅니다!ㅋㅋ
https://www.facebook.com/zikim.tistory/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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