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킴]친구한테 신용카드를 빌려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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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너무 복잡한 심경으로 조언이나 위로라도 받고자 이렇게 글을 쓰네요. 저는 평범한 24살 여자사람이구요. 현재는 직장인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저에게는 아주 오래된 소꿉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그 친구와는 햇수로만 딱 17년이 됐구요. 저는 운이 좋게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원하던 회사에 취직을 하여 한달 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소개를 간략하게 하자면 같은 여자이고, 유치원 때 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녔던 가장 친한 친구이고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고졸상태로 취업을 하여 2년이란 시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혼전임신을 하게 되어 지금은 무직 상태입니다..



워낙 가정 형편이 안 좋았던 친구기에 가족의 도움 없이 친구와 친구 남편 둘이서만 모든걸 해결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친구가 아이를 낳은 지도 벌써 꽤 됐네요. 친구에 비해 저는 부유하게 자랐기 때문에 어릴 때 부터 거의 모든 돈은 제가 냈었고, 11개월 전쯤 친구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는 너무 안됐다싶어서 100만원을 그냥 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한달에 5만원씩은 꼬박꼬박 저축을 해왔던 상태입니다.) 


물론 저도 불과 한달 전까지는 학생의 신분이었기에 용돈을 받아 쓰던 상황이었어요. 근데 4개월 전, 친구가 남편이랑 별거를 하게 되면서 더욱 어려워졌고 저는 제 신용카드를 친구에게 빌려주게 됐습니다. 



멍청한 짓일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였고 그냥 친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마음 아팠어요. 친구에게 빌려준 신용카드의 한도는 300만원입니다. 친구는 한달도 안되는 기간 안에 한도를 다 써버렸고, 아이 분유값이 없다는 친구의 말에 200만원 한도의 다른 신용카드를 또 다시 빌려주게 되었습니다. 저 혼자서 그동안 용돈 아껴 모아놨던 돈만으로는 해결이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정말 그러면 안되지만, 엄마한테 100만원을 빌려서 카드값을 갚았습니다.. 아무튼 그랬던 친구가 이번엔 현금으로 급하게 100만원만 보내달라고해서 또 보내주게 되었고, 오늘은 200만원만 부쳐달라고 해서 또 보내줬습니다...

그렇게 총 친구가 저에게 빌려간 금액은 800만원.

(제가 그냥 준 100만원은 제외)


제가 직장에서 받는 월급은 190만원입니다.

한달 내내 미친듯이 뛰어다니며 (병원근무) 버는 돈이 190만원인데, 몇 달만에 친구가 써버린 돈은 800만원... 너무 서러웠어요 갑자기... 친구 사정을 뻔히 알고 있기에 돈갚아달란 소리를 못했었는데....지금 제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심지어 기름값도 없어서 대중교통으로 (편도 40분) 출 퇴근을 하고, 오늘은 구내식당에서 밥 먹을 돈 조차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아직 결혼도 안했고,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아이 한 명 키우는데 돈이 정말 그렇게도 많이 드는건가요..?


친구가 평소에 사치가 심하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근데 카드내역서를 보니 아리따움에서 22만원을 결제한게 제 눈에 딱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그 밑에는 술집에서 19만원...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다니는 건지 모르겠어요.. 더 보다간 실망하게 될 것 같아서 내역서를 찢어버렸습니다.


저는 지금 수분크림 살 돈도 없어서 샘플있는거 바르고 다니는데..이대로 계속 참아야할까요 아니면 끝내야하는 걸까요....제일 친한 친구라고 믿었는데 매일매일 실망감만 커지네요...... 그냥 친구가 밉다기 보다는.. 제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멈추지를 않네요. 


인생을 잘못 산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58,000원짜리 수분크림도 못사는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기도하고.. 너무 심경이 복잡하네요 휴...조언좀 해주세요..조금씩이라도 좋으니 갚아달라고 하면 재촉하지좀 말라고 자기 사정좀 이해해달라고 오히려 화를 내는 친구...정말 여기가 끝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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