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킴]강제로 문열고 들어온 카페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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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안에있는 커피숍에서 일한지 어느덧 1년 좀 넘었네요

바리스타로 일한지는 9년정도 됐는데 

서비스직이라면 진상을 안겪어볼순 없지만 

8년치 여러 진상을 겪어본것보다 병원 커피숍 1년치 겪은게 더 많았네요


아픈 환자들도 많고 의사 간호사 많습니다.

다 자기만 단골이고 자기가 제일 아프고 자기밖에 모르고 

쓸모없는 생활용품 다 쓸어 가고..

안주면 야박하다고 빼액 소리지르고 안된다하면 대한민국에 안되는 법이 어딧냐며 병원 원장 나오라고 하고..


서론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

저희매장은 오픈 6시 30분에 시작해서 영업시간은 7시부터입니다

그래도 10분 전에는 문을 열어놓는데요

유리창으로 되있다보니 불빛을 보구 문 앞에서 똑똑 거리면서 열어달라 하시는 분도 잇고 

손가락으로 한번만요.. 하면서 애절한 눈빛을 보내며 한번만 해달라고 밖에서 기다리시는 분도 계셔요

그럼 저희도 손가락으로 7을 보여 드리며 그때 오시라고 하는데

후문 쪽은 저희가 보이지않습니다

근데 갑자기 링거바퀴소리가 드르르륵 하면서 누가 들어오는거에요

남자환자분이셨는데 순간 저희가 어제 마감때 문을 안닫고 갓나 싶어서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했더니

"그냥 열리든데? 커피줘"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우선 7시부터 영업이니 좀있다오세요 

하니까" 한잔만 그냥 뽑아주면 되지" "아직 커피준비가 안됐으니 돌아가세요" 하면서 자동문을 다시 열어드렸어요

그분이 나가시기에 제가 자동문을 눌러보니 열리지가 않는거에요 (안에서 문을 잠궈버리면 밖에서 문이 안열리는게 맞음)

그래서 나가시는 도중 다시 여쭤봤어요

"문이 닫혀있는데 어떻게 문를 여셨어요?"

"문이 열렸다고!!"

하시며 가시더라구요


직원들끼리 벙쩌가지고 제가 한번 강제로 문을 열어보니 열리더라구요 힘으로....

그분은 힘으로 문을 여신거였어요..

직원들끼리 어찌 이런일이 있냐며 아무리 힘으로 열린다해도 강제로 열고 들어올수가 있냐며 

직원 혼자있었으면 정말 무서웠겠다면서 얘기했죠


7시에 영업시작을 했고 얼마 지나지않아 그 환자분 다시오셨어요

" 아메리카노 한잔"

" 네 2500원입니다"

돈 계산 다하고 

" 고객님 다음부턴 강제로 문 열고 오지마세요. 영업은 7시부터입니다"

"강제로안열었어 문이 열렸다고"

"문을 잠궜는데 어떻게 열려요?"

"모르지"

"씨씨티비 확인할까요?"

"확인해서? 경찰이라도 부르게?"

"다음에 또 그러시면 그땐 경호원 부를거에요"

"무슨 근거으로?"

"무단침입이잖아요"

"여기 사람들이있는데 뭐가 무단침입이야"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오셨잖아요!"

가만히 제눈만 보시더니

"맹랑해!!!"

이러시더니 커피받으러 가시더라구요

전 포스 앞에 있었는데 커피받고선 거기 한참을 계시다가 오셔서는 또 제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시더니

"아주 맹랑해 " 라며 비꼬듯 얘기하고 가시더라구요


아니 제가 아무리 고객님들한테 을 이라도 

이건 너무한거아닌가요? 아닌건 얘기해야하는거아닌가요?

직원들은 옆에서 다음엔 그렇게 얘기하지말라고

어떤 불똥이 튀길지모른다며 요즘 세상 얼마나 무서운데 조심하셔야겟다고..

그럼 모르는척 넘어가야하나요? 


어떤 할아버지가 커피 10잔 주문하시고 음료 다만들었는데 

선생님들이 안받는다며 환불해달라하시기에

안된다고 실랑이 벌였더니 

대한민국이 세상에 안되는 법이 어딧냐며 

빼액 소리지를때 와....정말 맞더라구요


대한민국 서비스직에선 소리지르고 때쓰면 안되는 법이 없더군요ㅎㅎ 

왜 직원들은 할말도 못하고 살아야하는지 서러워서 끄적끄적 써봤네요..





 댓글





 추가글1

판에 뜰줄몰랐는데...

막상 되고보니 속상한 댓글이 많네요

서비스직원은 사람도아닌가요? 

어쨋든 강제로 들어온게 제일 큰 잘못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서비스직원이라는 이유로 조곤조곤 따지면 안됐던건가요?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도하고 이해해주리는 분도 계셔서 위로도 되네요


병원안에있지만 자동문이 잠겨있어요

여자든 남자든 강제로 열어야만 열릴 정도지 

힘이 아니면 열리지않아요

제가 그 고객님이 처음 오실때 얘기하지않은 이유는 

너무 벙쩌있기도했고 사실 그상황이 이해가 되지않았어요

근데 다시 오셨을때 말하지 않으면 또 그런일이있을거같아서 말씀드린거였구요


아침 6시부터 6시 반에는 여자직원 한명만 있습니다

만약 그전에 이런일이 일어났다면 얼마나 놀랐을까요

어째서 강제로 들어온 사람한테 나가라했다고 뭐라한마디 했다고 이리 욕먹을줄 몰랐네요

솔직히 당사자가 직접 겪어보지 못하면 상상만으로 난 안그럴텐데 라고 할지모르겠네요


네 사실 서비스직 9년 일하면서 여기와서 제 성격 버리긴했어요 인정합니다. 

제가 고분고분 듣고 네네 하면 여기 어르신들 환자분들

만만하게 보구 만만한 직원만 찾드라구요

안되는거 알면서 꼭 다른 직원한테 또 물어보구 반말하고..

그러다보니 저도 서비스 마인드가 줄어들긴했어요

제가 친절히 베푼만큼 주고받는게 있음 좋겠지만 

거기까진 안바래요 직원도 인격을 존중해주세요 

요즘 판에 카페 진상에 대한 글이 많든데

정말 요즘 막무가내 손님들이 많아지고있네요


그래도 제가 인사하면 같이 인사해주시는분이나 가끔 잘먹었습니다. 수고하세요.

라는 말 한마디로 큰 힘을 받고있네요

서비스직 직원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추가글2

그냥 넘어가려다가 계속 댓글이 달려서 남깁니다.

그 고객님 오셔서 저희직원들한테 사과하셨습니다.

자주 오시던 분이라 영업시간에 대해 잘 알고있던 분이구요.

글쓸때는 고객님과의 대화가 억양된 말투가 있었나보네요.

전 다시 그런일이 와도 이렇게 대처 할거같네요.

(말은 조금더 부드럽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리 서비스직업이라도 이런 행동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분도 처음엔 제 얘기에 무안하셔서 소리지르고 반말 하셨는지 다음날 오셔서 잘못된 행동을 아시고 사과하셨습니다.


문이 닫혀있는데 강제로 열린다고 해서 열고 들어오는건 무단침입이 맞다 생각합니다.


저희도 이번일로 매장전체를 불키지 않고 저희가 필요한 부분만 불을 키기로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중에 커피 내리는게 뚝딱하면 나오는걸로 오해하시는데요 워낙 초년생부터 아르바이트로 커피에대한 로망으로 지원하는 친구들 많이 보긴 했습니다.

그만큼 하루 일하고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지요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만큼 쉽게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픈 준비시간은 다 이유가 있고 영업시간이 정해진것도 다 이유가 있지요.

구구절절 이러이러해서 준비시간 30분이 필요해요 라고 이해받고싶진 않지만 영업시간은 지켜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있네요.. 원래 영업시간 10분전 스텐바이해서 문을 열어두지만 오픈준비 다되면 그 전에도 열어놓습니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아직까지 서비스직에 대한 여러사람 생각은 인격을 낮게 생각해주시나 봅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중인데요 

그래도 여전히 웃으며 주문해주시는 고객님

같이 감사하다고 하시는 고객님

인사하면 안녕하세요 하시는 고객님

잘먹었습니다 하며 가시는 고객님

등등 이런 분들 때문에 속으로 울다가도 웃는게 이런 직업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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